6인이 즐기기 좋은 크라임씬 시리즈 – 머더 미스터리 보드게임 추천

여섯 명이 모인 자리에서 단순한 카드놀이 대신 이야기가 있는 추리를 즐기고 싶다면, 머더 미스터리 보드게임이 정답입니다. 최근 트루 크라임씬 팬들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는 이 장르는, 실제 사건을 재현하듯 단서를 찾고 서로의 진술을 엮어가는 과정이 매력입니다.

특히 Tactic Games의 크라임씬 시리즈처럼 현장 감식과 용의자 추리가 결합된 구조는 긴장감을 극대화하죠. 이번 글에서는 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은, 6인 구성에 최적화된 머더 미스터리 보드게임을 중심으로 추천합니다. 가볍게 웃으며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진지한 수사로 빠져든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여섯 명일 때 재미가 배가 되는 이유

(출처: BoardGameGeek)

크라임씬 시리즈의 묘미는 실제 사건처럼 세밀한 단서를 찾아가는 데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1~4인용 퍼즐 중심이라 여섯 명이 함께하기엔 다소 아쉬운 구조죠. 반면 머더 미스터리 보드게임은 각자 다른 정보를 가진 채 서로의 말을 주시하며 추리하는 분야라, 인원이 많을수록 긴장감이 살아납니다.

6인 보드게임 구성은 발언 기회가 균등하게 돌아가면서도 흐름이 어수선하지 않아서 이상적입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숨기고, 누군가는 그것을 밝혀내며 대화와 심리전이 교차하죠. 시선, 말투, 주저함 하나하나가 단서가 되고, 한마디의 모순이 분위기를 뒤집습니다. 그 순간, 여섯 명이 함께 짓는 한 편의 추리극이 시작됩니다.

머더 미스터리 보드게임 추천 Top 3

크라임씬 시리즈 특유의 긴장감과 몰입을 6인 구성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작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모두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규칙 난이도도 중간 수준이라 입문자부터 보드게임 마니아까지 즐기기 좋습니다.

디셉션: 홍콩 살인사건 (Deception: Murder in Hong Kong)

(출처: BoardGameGeek)

과학자, 범인, 탐정 등 역할이 나뉘어 사회적 추리가 펼쳐지는 보드게임입니다. 한 명은 단서를 제시하고, 나머지는 발언과 표정으로 서로를 탐색합니다. 증거 타일을 분석하며 사건 현장을 재현하고, 6인 구성일 때 역할 간 균형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심리전이 촘촘해지고, 아무 말 없이도 분위기 속에서 범인의 흔적이 드러납니다. 추리와 연기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플레이어마다 성격이 다른 만큼 전혀 다른 전개가 만들어집니다. 규칙은 간단하지만 긴장감과 리플레이성이 높아 모임용으로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크라임씬의 수사 감각을 사람 간의 추리전으로 옮긴 대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슬로터즈 팰러스 (Slaughter’s Palace)

(출처: 언더독게임즈)

일본 작가 가가미 도신의 시나리오를 원작으로 한 머더 미스터리 보드 게임으로, 199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한글판이 정식으로 유통되고 있어 접근성이 높고, 대사와 감정선 중심의 스토리텔링이 돋보입니다. 

여섯 명이 각기 다른 인물로 등장해, 서로의 알리바이와 진술을 조합하며 사건의 진범을 찾아갑니다. 감정이 얽히는 심리전과 반전 구조가 인상적이며, 추리 이상의 드라마를 만들어 냅니다. 

특히 캐릭터마다 욕망과 비밀이 얽혀 있어, 누가 범인인지보다 ‘왜’라는 동기를 파헤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마친 후에는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끝낸 듯 여운이 남고, 한 장면 한 대사가 회상될 만큼 몰입감이 강합니다. 문학적 서사와 게임적 긴장이 조화를 이룬 작품입니다. 

별장살인 (別荘殺人)

(출처: 언더독게임즈)

참여하는 사람들 각자가 서로 다른 인물 역할을 맡아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머더 미스터리 보드게임입니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알리바이와 증언이 교차하며,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판을 바꾸는 전개가 특징이죠.

5~6명이 참여해 각자의 목적을 이루는 동시에 진실 규명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매 라운드 정보 교환이 중요하지만, 모든 대화가 신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를 의심하고 단서를 엮는 과정은 마피아나 추리소설, TRPG(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처럼 각자 역할을 맡아 대화와 추리로 사건을 풀어가는 형식입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진범을 밝혀야 하는 긴장감이 크라임씬 시리즈의 서사적 긴장과 닮아 있습니다.

다른 머더 미스터리보다 대사 분량이 많고 감정선의 변화가 세밀해, 연극적 몰입을 즐기는 분들께 특히 어울립니다. 사건의 구조보다 인간관계의 미묘한 균열을 따라가는 점이 독특하며, 짧은 플레이타임 안에 서사적 밀도가 빼어납니다.

해외에서 주목받은 머더 미스터리 보드게임

국내 출시작만으로는 아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완성도 높은 해외 작품들은 조금의 언어 장벽만 넘으면 탁월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서사와 인터랙션의 비중이 크고, 실제 수사나 영화적 연출을 구현한 구성이 많습니다.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 보드게임 (Detective: A modern Crime Board Game)

(출처: 코리아보드게임즈)

현실적인 수사 과정을 그대로 옮겨온 협력형 추리 게임입니다. 참가자는 수사관이 되어 사건 기록을 검토하고, 데이터 베이스를 검색하여 증거를 연결합니다. 

웹 기반 시스템과 실제 지도, 인물 데이터가 연동되어 있어, 가상의 사건임에도 진짜 수사처럼 느껴집니다. 각자의 역할 분담과 판단이 핵심이라 6인 구성에서도 토론의 밀도가 높습니다. 다만 텍스트 의존도가 높아 영어판 이용 시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논리적 사고와 팀워크를 모두 즐기고 싶은 플레이어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쿠리나리오 모르탈레 (Culinario Mortale)

(출처: Culinario Mortale)

유럽에서 파티용 머더 미스터리로 큰 인기를 얻은 시리즈입니다. 참가자 모두가 하나의 사건에 얽힌 인물이 되어,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전말을 연기와 대화로 풀어갑니다.

진행자는 따로 없고, 각자 받은 캐릭터 카드에 따라 숨겨진 정보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죠. 감정선이 살아 있고, 대화의 흐름이 곧 사건의 진전이라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룰이 간단해 해외판을 그대로 사용해도 진입장벽이 낮고, 실제 파티처럼 몰입할 수 있습니다. 

크로니클 오브 크라임 (Chronicles of Crime)

(출처: Watch It Played)

앱과 실물 카드, 3D 현장을 결합한 디지털 수사형 보드게임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증거를 스캔하며 현장을 탐색하고,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건을 재구성합니다. 

가상현실 요소가 결합되어 있어 탐정이 된 듯한 몰입감을 주며, 스토리 확장팩을 통해 다양한 사건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단서 확보의 리듬과 분석의 강도가 높아, 게임보다는 체험형 추리 콘텐츠에 가깝습니다. 다만 해외 구매 중심이라 접근성은 낮지만, 증거 중심 수사라는 크라임씬의 본질을 가장 현대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 여섯 명의 추리가 만드는 드라마

크라임씬 시리즈의 치밀한 수사 감각을 6인 보드게임으로 확장하면, 협력과 심리의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머더 미스터리의 매력은 정답보다 과정에 있습니다. 서로의 표정, 발언, 침묵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시간은 영화보다 더 생생하죠. 친구나 가족, 동료와 함께 웃고 긴장하며 단서를 따라가다 보면, 같은 테이블에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것이 여섯 명이 함께 만드는 추리의 묘미이자, 다시 이 장르로 돌아오게 만드는 이유입니다.